김우주 감독 / Butterfly Story
이야기로만 전해 듣던 나비가 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질투와 불안 같은 감정을 ‘나비’에 비유한 설정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을 부정하거나 숨기려 들지 않는다. 감추려 할수록 또렷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는 그 마음을 조심스레 표현하며, 결국엔 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있는 듯했어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 감정을 가진 이들을 다그치지 않고 조심스레 끌어안아주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이미지나 시각적 요소에 크게 의존하는 작품이었어요. 대사나 내레이션보다 화면 속의 상징적인 장면과 감각적인 이미지들이 감정을 전달하는데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영화는 두 친구 미랑과 새미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항상 1등을 차지하던 미랑은 동료이자 절친한 새미와 끊임없이 경쟁하며 성장해왔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랑은 새미가 자신보다 먼저 턴을 도는 모습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서 불안감과 위협을 느끼게 되는데요.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평온하게 행동하는 새미가 갑자기 멀게 느껴지고 짜증이 솟구쳤습니다. 늘 변함없이 웃어 보이는 새미였지만 미랑은 그 모습이 성가셨던거죠. 과연 두 친구는 어떻게 이 갈등을 해결하게 될까요?
두 사람은 ‘나비를 만지면 눈이 먼다’는 미신을 믿습니다. 누군가를 싫어할 때 나비가 보인다는 이야기처럼, 미랑 역시 점점 나비가 보이기 시작하죠. ‘새미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괜찮을까?’ 그건 마음의 문제가 아니었는데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해당 작품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moviebloc.com/detail/ct_11f068f1ae9ac15f8a55025083dcaf84/ko
Butterfly Story
나비를 만지면 눈이 먼다는 미신을 믿는 미랑과 새미. 항상 1등만 해오던 미랑은 어느 날 동료 선수인 새미가 자신보다 먼저 턴 도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미랑은 결국 나비를 만져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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