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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책스터디위드 x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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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하고 더운 날씨를 훌훌 날려버리는 건 단연 공포물을 보는 것이다. 거기에서도 단연 학교 괴담은 색다른 공포를 자아내어 더욱 흥미롭게 여겨진다. '여고괴담' 시리즈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다다른 한국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괴담은 그 안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응축되어 기이한 형태로 발전해 간다. 다른 곳에서는 이해해 주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불안감과 긴장감은 '공포물'에서 최고조가 되어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학교 괴담은 서늘함을 자아낸다. 더운 여름 서늘한 공포가 다가올 것이다.
 

 

책 정보

 

책 후기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늘한 공포는 각기 다른 이야기이지만 공통의 주제로 펼쳐가고 있다. 학창 시절에 겪었던 일들이 또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어서 더욱 두려웠다. 예전만큼이나 강제적인 것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학업 스트레스는 여전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사회와 어른들은 얼마큼 대처를 잘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형식적인 모습들이 여전히 그곳에 자리 잡으며 다른 형태의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결국에는 학교라는 공간에 머물러 빠져나가지 못한 이야기들은 '괴담'의 형태로 머문다. 그것이 참이든 진실이든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 직면한 어른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아직 관심의 시야에도 들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6개의 단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영고 1830> 이었다. 타인에 의해, 그리고 자신에 의해 이어지는 낙인의 꼬리표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자아내는지 극명하게 드러낸다. 비극이 저 멀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인상 깊은 구절

p104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거리가 희준과 '중간'사이에 놓여있었다.
p185 내게서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만 같았다. 어쩌면 그것은 오래전에 잃어버린 마음일지도 모른다. 한번 잃은 마음은 두번다시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의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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