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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 드라마 원작 소설

[책 리뷰] 불안한 사람들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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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안한 사람들>은 <오베라는 남자>를 집필한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의 작품이다. 지난 작품과는 다르게 이번 독서는 꽤 어렵게 느껴졌다. 불안감이 전개 내내 지속되고 코미디라고 하기엔 다소 어두운 분위기였다. 마치 이 책을 보면 하와이안 피자를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말은 누군가의 생각과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사람을 살아가게 만든다는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또한 '어른'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과 그에 따른 불안감을 표현하며 자신만의 따뜻함을 선보인다. 잘하고 싶은 노력이 빚어낸 바보 같은 실수는 어떻게 담겼을까. 자신만의 화법으로 따뜻하고 또 부드럽게 펼쳐내 가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이 책은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의 모든 행동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기 전에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인해 '당연시' 되었던 것들이 어른이 되면 모든 선택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다른 책임감으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만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선택권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에 '불안감'은 지난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류가 처한 '불안'은 은행강도의 인질극처럼 느슨하지만 묵직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타인의 불안감을 극대화시킨다거나 트집을 잡아 갈등을 유발하는 언어들을 내뱉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듯 '스톡홀름'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스톡홀름은 행복을 방해하는, 짜증 나는 인간들 한꺼번에 지칭하는 말이다.) 이 사람들 모두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걸까?

책은 은행강도의 인질극이 아닌 인질극의 당사자였던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그 상황을 그려낸다. 처음에는 알 수 없는 문장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 같았지만 뒤돌아보면 다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서 책을 덮고 나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새해를 이틀 앞둔 날, 은행에 권총을 든 '어설픈' 강도가 침입해 정확하게 6천4백 크로나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은행은 현금이 없는 은행이었으며 그 사실을 안 은행 강도가 오픈하우스로 달아나 그 건물 안에 있는 이들로 인질극을 펼쳤다고 말했다.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에 젊은 경관 야크와 나이 든 경관 짐이 조사에 나선다. 하지만 이 사람들 뭔가 하나씩 이상하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뭔가 조금씩 연관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혀 관련 없는 이 사람들은 저마다의 불안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제목 그대로 이곳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불안한 사람'들이다. 말하는 부분이 성가시지 않은 부분이 없고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의미 없는 말처럼 느껴졌던 부분들이 이 바보 같은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게 만든다. 이들이 만나며 마주한 불안은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인간의 성격이 경험의 총합이라면 미래를 꿈꿀 수 없을 테지만 그 외의 많은 요소들이 우리를 구성하고 있기에 이 복잡함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우리 내면의 작은 토끼가 경계의 상징이 될지, 성장의 상징이 될지는 나 자신이 결정짓는 것이다.


인상 깊은 구절

p16 가끔은 껍데기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슴이 정말 아플 때도 있다. 공과금도 내야 하고 어른도 되어야 하는데 어른이 되는 법을 몰라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일이라서 겁에 질릴 때도 있다.

p274 어른이 되는 것이 끔찍한 이유는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고 앞으로는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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