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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50

[단편영화] 눈물측정기계 김동아 감독 / 눈물측정기계 경쟁하다 못해 슬픔 마저 경쟁이 되는 사회라니. 인간다운 인간다움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경쟁은 일상이 되어 사람들은 피로와 불안 속에 잠식되어 갑니다. 삶의 목표를 잃고 현실에 체념하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사회적 약속에도 균열이 생긴 세상. 그 속에서 격차는 커지고 경쟁은 더 심화하기 시작합니다. 정부는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대신 새로운 정책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바로 감정을 수익화한다는 것인데, 눈물의 농도나 양으로 감정의 깊이를 측정해 ‘진짜로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거죠. 감정을 수익화하는 시대라니. 생각해 보지 못한 설정이었지만 지금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섬뜩하게 다가왔어요. 그 개념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 2025. 8. 6.
[단편영화] The Desire to Live Mariam Avetisyan 감독의 The Desire to Live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장면마다 실종된 사람들의 사진, 폐허가 된 건물들, 그리고 웃음을 짓는 아이들과 눈물 흘리는 어른들의 얼굴을 차례로 비춥니다. 전쟁이 앗아간 삶과 죽음 그리고 절망과 희망이 뒤섞여 있죠. 사랑하는 이들을 곁에서 떠나보낸 그 아픔과 전쟁이 앗아간 수많은 상처가 화면을 채웁니다. 말로 다 헤아리지 못할 사람들의 아픔은 인터뷰로 가득 채워져 그들이 겪는 일상이 어떤 모습이었고 또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요.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건데요. 전쟁이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을 전쟁의 가장 큰 문제.. 2025. 8. 5.
[단편영화] 달의 뒤편 달의 뒤편 / 전정치 감독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달의 뒤편에 머물러 더욱 씁쓸해진다. 현우는 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한 학생이 벌떡 일어나 37년 만의 슈퍼문이 뜨는 날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별 감흥 없이 꾸중한 후 수업을 이어가고 밤 늦게 마칩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들끼리 회식을 가려던 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요. 바로 전 여자친구의 동생이었습니다. 갑자기 니가 왜?? 이젠 헤어져서 아무 관계도 없는데?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른이 도움이 필요하다”라는 말에 곧장 전여자친구의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언니에겐 말하지 못할 일이 일어난건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게 자신을 부른 목적을 바로 이야기하지 않고 안부를 묻고 밥도 먹고 횡설수설 말을 이어가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 2025. 8. 4.
[단편영화] 아름다운 침체 아름다운 침체 / 이종하 감독 침체되는 것들을 일깨우는 내면의 각성. 영화 줄거리에서도 보았듯 ‘원죄’와 성악’이라는 철학적 요소를 적용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담아내고 있어요. 주원은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기억 상실을 앓고 있는데요. 주변인들에 의해 과거의 기억을 조금씩 따라가고 있지만 회상에 그치지 않고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인간다움, 양심, 선함에 대한 성찰 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에서 침체되어 가는 것들은 아름다움이나 윤리의식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진실된 감정들을 비롯한 믿음과 신뢰 또한 포함하고 있는 건데요. 그 침체를 방관하지 않고 앞으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그 첫걸음은 과거와 마주하는 것입니..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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