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만으로도 심장을 듄듄하게 만드는 듄 파트 2가 2월 28일에 개봉했다. 2021년에서 2024년 그 사이를 기다리느라 정말 목이 빠지는 줄 알았지만 예매 뚜껑이 열리고 나서 바로 예매하는 나의 손. 본능적으로 듄을 찾은 것이다. 저번에는 영화를 아이맥스 (IMAX)에서 감상하지 못해서 이번에는 꼭 아이맥스로 관람하리라 다짐하고 광속 예매를 했다. 저번에 아이맥스로 처음 볼 때, J열에서 첫 도전을 했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이번에는 N에서 감상을 했더니 훨씬 좋았다. 뒤에서도 관람하기 괜찮았고 화면이 정말 커서 충분하다고 여겨졌다. 훨씬 앞에서 보는 분들 너무 존경한다. 나도 H열 앞쪽으로 도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가 개봉하면서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까지 내한을 왔고 그들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고 하니 더욱 친근해졌다. 심지어 유퀴즈에 나와서 세상 젠틀함을 보여줬다고 전해졌다. 한참 <웡카>로 티모시 샬라메가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었는데, <듄 파트 2>로 또 찾아오니 영화관에 웡카와 듄의 포스터가 나란히 붙여져 있는 사진이 인상 깊었다. 그게 실제로 각종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왔다고 하더라. 티모시와 티모시의 싸움이 펼쳐지다니 진풍경이었다! (티모시 영화 더 찍어줘) 영화에서 티모시를 처음 본 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다. 그 풋풋한 청년의 모습을 정말 잘 담아내서 그때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연속으로 좋은 작품들을 내줘서 팬이 됐다.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프렌치 디스패치>, <돈 룩 업>, <본즈 앤 올>. 꾸준히 다양한 배역을 하며 자신의 위치를 넓혀가는 모습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젠데이 아 영상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게 악플러들을 상대하며 자신에게 성공의 냄새가 난다는 그 표정! 을 굉장히 좋아한다. 상대할 가치도 없고 배려할 이유도 없는 악플러에 센스 있게 대처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매력적이게 자신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팬을 더 생기게 만드는 그 매력에 진짜 빠졌다.
그 두사람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만난다. 1편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젠데이아는 내레이션과 후반부에 조금 나온다. 물론 이야기 전개에서 이유가 있지만 좀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영화에서도 젠데이아의 분량이 훨씬 늘었고 티모시 x 젠데이아의 모습을 이번에는 많이 볼 수 있다. 첫 번째 영화인 <듄>이 기본적인 설정과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이 주된 것이라면 <듄 파트 2>는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래서 파트 3가 정말 궁금해지고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되는 것이다. 우선, 많은 이들이 불호 요소로 꼽는 액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듄의 이야기는 액션 위주로 펼쳐지지 않는다.
<듄>은 먼 여정을 달려오고 있다. 1편이 원작 소설 1부의 절반 정도이며 전체이야기의 절반도 안되는 분량인데, 2시간 35분의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실제 촬영본이 6시간이라고 알려졌다. 몇 년 전에 본 영화와는 또 다름을 느끼게 해주는 듄의 경험은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체험적 요소로 가득하다. 해당 영화를 보면서 SF 소설과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고, 영화화에 왜 많은 실패를 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듄>이라는 소설 자체가 반기독주의가 깔려 있으며 허무주의를 비롯한 여러 모순을 표현하기엔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1984년에 개봉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듄>이 공개되었었는데, 반응이 정말 많은 호불호를 불러왔다. 그 바탕 뒤에는 제작사의 압력이 있었음이 드러나며 그로 인해 완성도가 떨어졌던 것이다. 그로 재평가가 됐고 삭제된 장면들, 압박으로 인해 달라진 이야기들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자체에 질렸던 것인지 감독의 분노가 가득했고 감독판을 제작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전해진다.
우선 1편과 2편을 종합하여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지구에 살던 사람들은 과학 기술을 이용해 많은 발전을 했고 태양계로 이주하여 계속해서 영토를 확장해갔다. 거대한 우주로 뻗어나가며 여러 행성계에 사람들이 모여 살았고 자연스럽게 독자적인 세력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은하계 실시간 통신과 차원이동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로 인해 우주 전쟁이 벌어지고 그 전쟁을 끝내고 승리로 이끈 사람이 초대 황제가 된다. 귀족 가문들이 생성되고 기계, 즉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시대가 도래하며 여러가지 갈등이 생겼고 여러 종교가 퍼지며 버틀레리안 지하드 (반기계운동)이 벌어졌고 그렇게 다시 2차 우주전쟁이 벌어진다. 그 전쟁을 끝내고 2번째 황제로 즉위한 코리노 가문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듄>이다.
결국엔 컴퓨터 대신 인간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다른 은하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차원이동 기술이 필요한데, 그중심 기술에는 컴퓨터가 있었다. 그래서 기계가 수행하던 일을 사람의 손으로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개발 됐고 그 중 하나가 멘타트이다. 복잡한 계산과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는 자들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능력으로는 해소될 수 없는 '우주선 항해사'의 역할을 위해 스파이스를 섭취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때 스파이스는 <듄>의 세계관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지배한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스파이스는 중요한 자원이다. 황제가 상인연합길드와 손을 잡고 스파이스와 차원이동 기술을 독점하게 되면서 절대 권력으로 나아가게 된다.
주무대가 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 본격적인 이야기는 '폴 아트레이데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물이 풍족한 행성인 칼라단을 영지로 두고 있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돈이나 폭력으로 충성을 강제하는 다른 행성과는 달리 훌륭한 지도자의 성향을 바탕으로 충성을 얻는다. 그로 인해 영향력이 커지게 되었고 황제의 질투심을 사게 되며 견제 대상이 된 아트레이데스 가문. 아라키스로 파견되었고 이를 알았던 공작은 프레멘과 동맹을 맺어 황제에 대항하려 했다. 하지만 여러 상황에 의해 가문은 무너지게 되고 살아남은 '폴'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편, 폴은 베네게세리트인 엄마의 능력과 공작인 아버지의 능력을 고루 물려받아 훌륭한 모습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문득 꿈에 나오는 어떤 여인이 그를 계속 찾고 악몽처럼 느껴지는 와중에도 전투 기술 연마뿐만 아니라 학문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라키스에 가게 되고 가문이 무너지며 겨우 살아남게 된 폴은 프레멘에 합류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스파이스에 영향을 받게 되면서 그는 남다른 예지력을 가지게 된다. 예지력으로 인해 고통이 더해지자 프레멘에 적응하려 노력했고 그 노력만큼 발전하는 적응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 '퀴사츠 헤더락' 혹은 '리산 알 가입'으로 불리게 된다. 인정받게 되며 생기는 이름은 '폴 무앗딥' 그리고 '우슬'이다.
영화 속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아라키스의 스파이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또한 샤이 훌루드를 왜 없애지 못하느냐에 대한 것도 궁금할 것 같아서 가져와봤다. 우선 샤이 훌루드는 프레멘의 '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아라키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아라키스의 '산소'가 되는 생명체이며 그에게 스파이스가 나온다. 스파이스는 아라키스 (듄)에서 샤이 훌루드 (모레벌레)의 번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그래서 그들을 쉬이 제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을 타는 것을 보면 분명히 제거할 방법이 있겠지만 필요에 의해 살려두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베네 게세리트. 그들은 이 계획의 중심적인 세력이며 황제조차도 그들의 말을 거스르지 못한다. 버틀레리안 지하드 (반기계운동) 후 생겨난 종교이며 생명의 번영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초능력자 집단이다.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은 그들이 통제하기 위한 계획도 서슴지 않는다. 교배 계획을 통해 '퀴사츠 헤더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자행했으며 그것이 실패로 돌아간다. 레이디 제시카는 레토 아트레이데스를 사랑했고 그에게 아들을 낳아주기 위해 원래 명령이었던 딸을 낳지 않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레 아들인 폴이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원래 계획은 자신의 딸과 하코넨 가문의 아들을 결혼시켜 그 아래의 아들이 퀴사츠 헤더락이 되는 것이었다. 우주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인 '베네게세리트'을 중심으로 정신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전시켜 그들이 우주의 중심이 되기 위함이다. 결국에는 그들의 욕심이 모든 것을 파괴시킬 것이다.
광범위한 우주 속에 지구는 정말 작은 존재이지만 끊임없는 전쟁을 통해 자신이 우위를 선점하려는 사투를 벌인다. 과학 기술을 비롯한 것들이 사라지니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종교였다.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약함과 무지를 이용한 지배,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된다. 그의 중심이 된 폴은 자의든 타의든 그들의 지도자가 되어간다. 구원의 대상으로서 존재하는 그가 완전한 쿠사츠 헤더락으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 파트 3을 통해 다뤄질 내용들이 궁금하다.
아래에는 용어 정리를 비롯한 영화 리뷰 링크를 첨부해두었다.
여기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아래에서 또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용어 정리
https://mindirrle.tistory.com/183
듄 1 리뷰
https://brunch.co.kr/@mindirrle/405
듄 파트 2 리뷰
https://brunch.co.kr/@mindirrle/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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