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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회 문화 예술

[책 리뷰]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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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 안데르센의 동화는 행복한 기억을 가득 품고 있지만 실제로는 잔혹동화라 불릴 정도로 비통하고 서늘한 이야기에 가깝다.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안데르센의 책은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은 동화 속에 숨겨진 사회적, 심리적 메시지를 분석하여 사회적 현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펼치는 책이다. 문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적 관점에서도 풍부한 해석을 제공하며, 안데르센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목차

프롤로그 사랑 앞에선 늘 아이였지만, 현실과 동화의 경계에 서 있었던 안데르센

Part. 1 인간을 파멸시킨 욕망 잔혹동화
1-1. 그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Little Claus and Big Claus_작은 클로스와 큰 클로스
1-2. 죽어도 멈출 수 없는 춤 The Red Shoes_빨간 구두
1-3. 허영심에 잡아먹힌 공주 The Swineherd_돼지치기 왕자
1-4. 욕심의 종착지 The Wicked Prince_사악한 왕자

Part. 2 목숨과 맞바꾼 사랑 잔혹동화
2-1. 내 하반신을 당신에게 드릴게요 The Little Mermaid_인어공주
2-2. 독침으로 오빠의 혀를 찌른 이유 The Elf of the Rose_장미의 요정
2-3. 처절한 운명적 모성애 The Story of a Mother_어머니 이야기
2-4. 불타버린 콤플렉스 덩어리 The Steadfast Tin soldier_외다리 병정

Part. 3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마법 잔혹동화
3-1. 심장은 얼음조각처럼 차갑게 변하고 The snow Queen_눈의 여왕
3-2. 성냥갑에서 시작된 잔인한 쿠데타 The Tinder Box_부시통
3-3. 구혼자의 시신들로 만들어진 정원 The Traveling Companion_길동무
3-4. 무덤가에서 쐐기풀을 뜯는 마녀 The Wild Swans_백조왕자

Part. 4 사유에 묻히게 하는 철학 잔혹동화
4-1. 아름다운 소녀의 두 얼굴 The Marsh King’s Daughter_마쉬왕의 딸
4-2. 다르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The Ugly Duckling_미운 오리 새끼
4-3. 뒷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시대상 The Little Match Girl._성냥팔이 소녀
4-4. 날지 못하게 되어 벌어진 일 The Flying Trunk_하늘을 나는 가방

부록 The True Story of My Life 안데르센, 내 인생의 동화

에필로그

안데르센 작품 연대표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어떤 사실은 지금과는 다른 ‘자유’에 놓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인한 고통이 불러오는 비극은 시대가 만들어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19세기 덴마크 사회의 역동성과 그 시대의 정치적 변화는 안데르센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함과 동시에 우리는 그의 동화가 단순한 픽션을 넘어서 사회적 현실을 비판하는 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그때의 현실에 반응하는 시대의 잔혹성은 환상적인 동화의 모습에 감춰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안데르센의 동화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마주할 수 있다. 실제 그의 사랑은 실패했지만, 그 사랑은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랑을 이야기로써 만들어 내었다. 안데르센은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았고 현실과 동화의 경계에서 사람들에게 깊은 사랑의 형태를 건네주었다. 그의 삶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는 잔혹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이야기 모두 동화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자신이 상처받은 만큼 아이들에게는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술하는 인간의 본능은 이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거듭난다. 하지만 그것을 보지 않길 바랐던 어른들은 그 내용을 감췄고 아이들은 그 잔혹함을 어른이 되어서야 마주하게 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지만, 안데르센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를 위하는 마음은 같다는 것.

원문과 함께 보여주는 동화는 더욱 깊이 있는 해석으로서 마음에 와닿는다.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문장의 흔적은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 어떤 시절을 보냈는지 감히 짐작도 되지 않은 진한 글씨체는 아픔을 꾹꾹 눌러 담은 듯 세심했다. 비관적인 삶의 태도가 아니라 아이들이 진심으로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잔혹함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이야기는 동화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안데르센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가 전과 또 다르게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울컥함이 목에서부터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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