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괜찮아, 나는 나다울 때 가장 아름다워!”
책 후기
<꼬마 네모의 꿈>은 다름을 받아들이고 자기 긍정을 할 수 있게 돕는 그림책이다. 동그라미 세상에 꼬마 네모가 태어난다. 동그라미 세상과 다른 모습을 하는 네모의 모습에 엄마·아빠는 선물하고 네모는 그 모양을 덧붙여 입고 학교로 간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자신과 남들이 다르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파티에서 신이 나 뱅글뱅글 돌고 있던 꼬마 네모는 발을 헛디뎌 바닥에 넘어졌고, 입었던 모양이 벗겨지게 된 것이다.
항상 꿈에서는 모양에 상관없이 다양한 모양들과 함께 뛰어노는 행복을 느끼곤 했는데, 아침이 되면 모양을 덧대어 남들과 같은 모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슬픔을 느낀다. 그렇게 왠지 모를 불편함을 가지고 있던 꼬마 네모에게 파티는 위기가 찾아왔다. 빙글빙글 돌다가 네모인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친구들에게 보인 것이다.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슬퍼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꼬마 네모를 통해 용기를 내게 된 것이다. 하나둘씩 본연의 자신을 드러내며 진정한 파티를 즐기게 되는 친구들의 모습을 끝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이처럼 꼬마 네모에게 파티는 위기가 아닌 전환점이 되었다. 사회라는 시선에 적당한 규격을 맞추는 것은 동질감을 불어넣어 주지만, 다름이라는 소외감은 자기부정이라는 감정으로 나타난다. 자기 모습을 이해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때 느끼는 그 편안함을 우리가 모두 느꼈으면 좋겠다. 특히 우리 사회는 동일성이라는 이름으로 다양성을 해치는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와 다르다는 것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동일성은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과 조화를 이룰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치며 다양성은 사라지고 개성은 드러낼 수 없는 폐쇄적인 사회가 되어버린다. 사회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면서 생기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지만, 자아존중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동화였다.
세상 모두가 똑같지 않기에 더 특별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친근한 도형의 모습을 통해 ‘다름’에 대해 더욱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는 동화라 재미있게 읽었다. 네모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그라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저마다의 테두리를 붙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받고 자기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의 모습이나 살아가는 속도가 다르다고 해서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영원의 모양으로 첫잔을 돌리면 (2) | 2023.06.29 |
---|---|
[책 리뷰] 천국에서 온 탐정 (0) | 2023.06.17 |
[책 리뷰] 젊은 근희의 행진 / 후기 / 책 리뷰 / 책 후기 / 서평 (0) | 2023.06.16 |
[책 리뷰] 어머니의 유산 (0) | 2023.06.15 |
[책 리뷰] 가위바위보 (0) | 2023.06.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