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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천국에서 온 탐정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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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5회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단편 웹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이동원 작가의 <천국에서 온 탐정>을 소개한다. 이 소설은 형사와 목사가 의문사를 통해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공동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벌어지는 범죄 앞에서 종교, 법과 제도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만 해결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아내 앞선 물음에 명확하게 답한다. 한번 펼치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책 <천국에서 온 탐정> 속의 이들이 펼치는 추적 스릴러에 빠져들 시간이다. 2022년에 발행한 책이며 444 페이지의 장편 소설이다.

 


목차

1. 죽기 전에 만나야 할 사람
2. 잃어버린 양
3. 구원받지 못할 자
4. 낙원으로 간 죄인
5. 광명의 천사
에필로그


 

책 후기

 

'천국에서 온 커피' 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즐겨마시는 강력계 형사 성요한는 신학대에 신물이 나 자퇴를 결심했고 경찰의 길로에 섰다. 하지만 '천국에서 온 커피' 또한 교회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로 요한은 종교에 질려버렸다. 그 뒤로는 절대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요한은 아무 흔적 없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며 유진신을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카페 사장이면서 목사인 유진신은 전직 법의관 출신이었으며 사건의 본질을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무척이나 낯선 만남이었고 맞지 않았던 터라 약간의 마찰은 분명히 존재했으나 합동 수사를 벌이며 더욱 가까워진다.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를 하면서 단순한 사건인줄만 알았던 일들을 조사하게 되었고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사건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두 사람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보다 본질적인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복합적이게 얽혀 있는 사건들의 연결 고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종교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단단하게 엮여있었던 터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프로 정신으로 사건의 전말과 진범을 찾아내는데 큰 역할을 해내는 두 사람이었다. 싫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의지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 없었다.

본격적인 사건의 결말은 사람들의 방관과 동조가 진범의 은폐를 도와주었고 겉잡을 수 없는 절대적 권력이 그들까지 덮치고 있었다는 걸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마침내 사건은 해결 되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점들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며 책은 추리 이상의 해결을 마친다. 각기 에피소드마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는데, 완벽한 마무리로 이어져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모든 사건이 종교와 연관되어 있어서 다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도 분명 존재하지만 잘 풀어나가는 점에 있어서 그 감정이 소거 되었다. 그들의 합동 수사가 쭉 이어질 것 같은 마지막 결말이 더욱 다음 2권을 기다리게 만든다. 오랜만에 한국 소설에도 시리즈 물이 생기는 걸까.

 


54p 고통은 저주가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야말로 저주받은 인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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