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혜 작가의 <세상의 모든 연두>는 우리 사회의 무심함과 차별적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연두와 그녀의 친구 채아를 중심으로,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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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바보 병신 / 모솔 탈출 / 연두 / 앙숙, 서주희 / 엄마 / 어린이 자료실 / 사랑의 조건 / 인싸와 찐따 / 고민 /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 / 실망 / 세상의 모든 연두
에필로그
『세상의 모든 연두』 창작 노트
책 리뷰
주인공 채아는 자폐장애를 가진 오빠의 죽음 이후, 오빠를 부끄러워했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그런 채아가 절친 우빈의 첫사랑 상대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연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면의 갈등이 시작된다. 그러던 중, 주희 역시 우빈이 연두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차별과 혐오를 소비하며, 그 잘못됨을 인지하지 못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장애인을 부끄럽게 여기는 시선과, 장애인은 집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세상의 모든 연두』는 그러한 잘못된 인식에 따뜻한 위로와 함께 진정한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작가는 장애인을 동정과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기존의 시선을 비판하며, 진정한 평등은 동정이 아닌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강조한다. 연두와 채아, 우빈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다름을 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세상의 모든 연두>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연두는 반드시 무언가가 되어야 할 필요가 없으며,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이 소설은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다름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하며, ‘세상의 모든 연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민경혜 작가는 연두의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우리 사회의 중심이 ‘나’에서 ‘우리’로 이동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든 연두들이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이 책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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