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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가위바위보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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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 넷플릭스 시리즈 영상화 결정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찬사를 받는지 정말로 궁금해졌다. 영화의 시점은 총 4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누구인지 추리하는 것이 하나의 재미로 다가온다. 또한 한번 펼치면 접을 수 없는 몰입감과 책 전체 분위기에서 흐르는 긴장감은 의외의 부분에서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한다. 그 반전은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그것이 반전이었다고 생각할 때, 더욱 소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영상화가 된다면 어떻게 표현될지 상당한 기대감을 준다.
 


줄거리

아무 의미 없어질 것 같은 결혼의 끝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어밀리아. 이 모든 것들이 거짓말 같아서 미래에 집중하며 현재를 바로 잡을 시도를 한다. 이상적인 부부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던 모습의 이면엔 해결하지 못했던 갈등의 뿌리가 깊게 박혀있었다. 그렇게 상당히 많은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던 어밀리아와 애덤은 상담사의 추천으로 부부 여행을 떠난다. 눈보라를 뚫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 두 사람은 예배당에 도착했지만 머무는 내내 왠지 모를 찝찝함에 두려움으로 가득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책후기


관계라는 건 참 어려운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갈 때가 많아 책이나 영화처럼 정해져 있지도 않고 덮는다고 해서 덮어지는 부분이 아니라 어렵다. 어떻게 올바르게 맺고 어떤 확신이 들어야 가위바위보처럼 무작위로 결정짓지 않아도 될지 확실히 결정짓기로 한다.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은 더 세밀한 그들의 속마음과 편지로 드러난다. 하지만 그 감정이 또렷해질수록 그들이 알고 있는 현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비밀은 타인이 몰랐을 때만 성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밀이 알려졌을 땐 더 이상 그 전과 같을 수 없다.

부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재는 상당히 달랐지만, 서로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는 다른 것들이 진심을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리고 그들도 모르는 사이 한켠에 묻어둔 기억들이 형체를 드러내며 알고 있던 사실을 무너뜨릴 만큼 커져 있었다. 그 사실은 상황이 닥쳐왔을 때,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을 땐 너무 늦었다. 둘 중의 한 사람은 다시 돌아갈 수 없었으니까.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했던 가위바위보가 과거와 현재를 결정짓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다. 정말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사람은 변하고 지키기 힘든 약속은 깨진다는 말이 이루어진 것 같아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맴도는 결말이었다.

책 속의 문장

P. 19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시작할 이유가 없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누구나 그렇다. 아닌 척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는 아내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건 아니다.

41p 사랑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는 굳이 표정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마음으로 알 수 있으니까. 만약 모른다면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217p 내가 당신에게 열쇠를 선물한 이유는 모든 진실을 털어놓고 싶어서야. 더는 우리 사이에 비밀이 없기를 바라. 하지만 당신이 포장지를 풀고 열쇠를 발견했을 때의 표정을 보고 나서 아차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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