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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노웨이아웃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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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모바일 tv 오리지널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이 2024년 7월 31일부터 2024년 8월 21일까지 공개됐다. 기본적인 설정은 이렇다. 미스터리한 인물 가면남의 룰렛 게임으로 시작되는데, 타겟과 금액이 정해지면 적힌 대로 미션을 수행하고 상금을 얻게 되는 식이다. 그렇게 첫 번째 룰렛 후 두 번째 룰렛이 돌아가고. 희대의 흉악범인 김국호의 목숨에 200억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며 이를 둘러싼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이다. 다양한 인간군상과 블랙코미디를 8부작 안에 잘 녹여내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 다음 라운드가 궁금해지는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이다.

 

 

예고편

 

https://youtu.be/GWwKmKJLmjA

 

 

리뷰

불변의 진리를 제외해도 법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무기력함은 <노웨이아웃>에서 어떻게 발전할까. 제대로 된 형벌을 받지 않아 사회적 지탄을 받은 현실의 범죄자와 매우 닮은 모습을 한 김국호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형을 다 마치고 나왔지만 흉악 범죄자인만큼 사회의 이목이 주목되고 타겟이 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이 아닌 자극적인 요소를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들며 엉뚱한 대상이 보호를 받게 되는 상황이 된다.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아 벌어지는 후속 문제들과 그 문제를 이용하여 관심을 끄는 이들은 사회정의와 진실추구가 아닌 자극적인 요소만을 추구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법의 역할과 사회 정의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현재 사회의 문제점을 직면하게 만든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렉카와 같은 이들이 관심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입법 공백, 사법 혼란, 언론 불신 등과 같은 국가 기관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또 다른 범죄를 양산시키면서 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들, 권력과 돈으로 그 죄를 숨기는 사람들을 또렷하게 구분한다. 계급에 따라 죄의 무게 또한 달라지며 불평등에 의한 무기력함의 책임은 또다시 사회 구성원들이 감당해야만 한다. 사회정의와 진실추구가 아닌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회는 파멸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들은 근본적인 사회 구조의 결함을 드러낸다. 입법부는 공정한 법을 제정하는 데 실패하고, 사법부는 그 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며,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는 대신 자극적인 뉴스로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급급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는 점점 더 불신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다시 국가가 바로 서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입법, 사법, 언론 등 각 분야에서의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법 집행, 진실된 보도, 그리고 모든 시민이 동등하게 법의 보호를 받는 사회가 되어야만, 비로소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사회 구성원들 역시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자극적인 것에 끌려 다니기보다는, 진정한 사회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노 웨이 아웃>은 이러한 문제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단지 시청의 대상이 아닌,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각자가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해야 함을 상기시킨다.

  

현재 한국 사회는 인터넷의 발달만큼이나 폐쇄적인 형태로 의견을 굳혀가고 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말을 꺼내기가 어렵고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의견들을 볼 때 더욱 그렇다고 느끼게 된다. 다양성이 배제된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사회 발전과 동시에 의식 또한 발전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또, 고정된 인식이 어떻게 편견으로 번져가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자극적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해자의 가족, 사람들의 사회인식, 엄벌주의와 교화주의)

 

드라마 속에서는 분노에 대한 대상이 확실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 보다는 눈앞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분노로 표출된다. 고정된 인식이 어떻게 편견으로 번져가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이 자극적이라 볼 수 있겠지만 보다 직관적으로 문제를 인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빨리 이룩한 발전만큼 뒤쫓아 가야 할 전반적인 의식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것 같다.

  

주인공보다 조연급 인물의 이야기의 비중이 많다 보니 산으로 가는 경향이 있고, 다양한 인물들을 자세히 다루지는 못한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다음 라운드가 기대되는데, 김국호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빨리 끝나길 바랐지만 데드풀만큼이나 죽지 않는 김국호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크다. 극 전체를 끌고 갈 정도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적절치 못한 퇴장 타이밍이 매우 아쉬웠다. 하지만 사회고발물로서의 큰 역할을 해내고, 주제의식이 돋보인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의외의 인물에서부터 유발되는 긴장감 또한 흥미로웠다. 또, 시즌제로 가게 되면 다양한 이야기를 더 넓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분명히 있다. 또, 다뤄져야 할 백중식에 대한 이야기도 후속에서 꼭 다루어지길 바란다.

 

ps. 전체 등장인물의 반이 타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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