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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마스크 걸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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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은 동명의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7부작의 드라마이다. 웹툰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존 원작의 서늘한 주제가 잘 드러날지 더욱 기대가 됐다. 드라마가 공개되기 바로 직전, 캐스팅이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예고편

 

https://youtu.be/IOWo0QruiS8

 

에피소드 목록

 

회차 내용 러닝타임
1화
김모미

김모미가 인생에서 원했던 단 한 가지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 마스크걸로 변신하는 이중생활은 그 열망을 채워주었다. 언제까지 이 비밀이 지켜질 수 있을까?
50분
2화
주오남

진정한 사랑일까, 광적인 집착일까? 고독한 외톨이 주오남은 마스크걸의 열렬한 팬이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그는 마스크걸에게 한발짝 더 가까워진다.

64분
3화 
김경자

가난, 배신, 이혼. 녹록지 않은 인생을 산 김경자.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비극이 닥치자 결심한다. 자기 손으로 직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62분
4화
김춘애

김춘애는 자신을 이용하는 기생충 같은 남자와 불운한 로맨스에 빠져버렸다. 과연 이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64분
5화
김미모

소원해진 가족을 불쑥 찾아가는 모미. 수년이 흐른 뒤, 모미가 저지른 죄의 여파로 아무 잘못도 없는 한 아이가 고통을 받는다.

51분
6화
김모미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감옥살이. 하지만 모미는 거친 이곳의 삶에 서서히 적응해 간다. 어느 날 수상한 편지에 이어 누군가의 방문을 받은 그녀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57분
7화
모미와 미모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모미. 마침내 복수에 나서는 경자. 적으로 맞선 두 여자는 비로소 정의를 찾을 수 있을까?

62분

 

 

드라마 리뷰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던 모미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박수 갈채를 받고 싶어하던 아이였다. 하지만 클수록 예쁜 외모와는 거리가 먼 모습에 점차 그 꿈을 펼치지 못하게 되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중이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펼치지 못한 꿈과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는 모미는 마스크 걸이라고 불린다. 일상과 환상을 명확하게 구분하려 하지만 환상이 불러오는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면서 사건은 일어나고야 만다.

드라마와 웹툰은 상당 부분 차이가 있어서 개별의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선, 옴니버스 형태로 드라마가 진행이 되며 김모미 라는 인물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단역 수준이었던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늘기도 했고 많은 부분을 각색해서 내용 자체가 달라진 것도 있다. 또한, 실제 마스크걸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하나도 정상이 아니며 가해자이자 피해자의 위치에 서있던 원작과는 달리 대립 관계에 있었던 인물들이 연대라는 관계성을 가지며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는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원작에 얽매이지 않으려 했으나 무엇보다 원작에 얽매여 아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외모지상주의 뿐만 아니라 현실의 SNS, 그리고 여론을 비롯한 언론에 대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형태를 취하는가 싶었으나 지나친 각색으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분명 주인공이 모미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경자나 미모에 대한 비중이 훨씬 큰 편이다. 그래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모미가 어떻게 마스크걸이 되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악행을 대체할만한 어떤 요소나 섬세한 감정선 조차 남겨두지 않아 개연성도 떨어진다.


자극적인 이야기로만 소비되지 않길 바랐던 바람과는 달리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 사라지다 보니 원작의 자극적인 요소들만 나열되는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2부의 내용이 가장 중요하게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통째로 사라져서 많이 당황했다. 또한, 감정을 숨겨왔던 소심함이 뻔뻔한 광기의 집착으로 번져가는 모미의 악행과 성형에 대한 부분이 다뤄지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그렇게 원하던 만큼의 주목을 받게 되는 건, 이미 선을 넘어버린 뒤였다는 것이 더 강조되었어야 했다. 높은 싱크로율과 훌륭한 연기력은 돋보이지만 연출이나 각본은 상당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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