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서울>은 1919년 김동인, 주요한이 창간한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동인지 <창조>에서 영감을 받아 그 정신을 계승한 문예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우, 류광호, 이수현, 주얼, 신세연) 작가들의 문학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다섯 가지의 단편 소설은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녹여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끌어낸다.
목차
서문 : 문학서울과 비오 7세 ... 004
「차라리 몰랐더라면」 이우 ... 010
이우 인터뷰 ... 054
「첫사랑」 류광호 ... 062
류광호 인터뷰 ... 092
「수면 아래에서」 주얼 ... 098
주얼 인터뷰 ... 156
「미로」 이수현 ... 164
이수현 인터뷰 ... 204
「아홉수」 신세연 ... 212
신세연 인터뷰 ... 246
책 후기
예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기준이 세워졌고 그에 따른 많은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져 다양성을 이루어 가지만 문학만큼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처럼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마치 꼭 정해진 길을 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학의 영역은 이제 어떤 모습을 갖춰야할까.
이 질문의 대답은 책 <문학 서울>에서 얻어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문학은 꼭 필요한 요소로 꼭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술술 읽히는 다섯 개의 이야기는 문학의 또 다른 시선을 마주할 수 있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는 묵직하게 남아 다시 되새기고 싶은 소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문학 서울>의 전체적인 주제는 사랑도 존재하지만 '아픔'과 '상처'를 동반하는 사회를 관통한다. 각자 다른 이야기를 내포하며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안타까움으로 마무리하지 않는 따뜻한 시선이 인상 깊다. 책에 담겨있는 감정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천천히 전해져와 더욱 흥미로운 부분으로 남는다. 단편 소설이 끝나고 시작되는 작가들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각기 다른 생각과 다양성은 문학 서울이 추구하고자 하는 '문학'을 잘 드러낸다. 이들이 이끌어갈 '문학'의 미래가 기대된다.
타인의 슬픔이나 고통을 쉽게 접하는 만큼 쉽게 소비되는 감정의 무게는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가볍지 않아야 할 우리의 생각에 대한 경각심을 언제부턴가 잃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신중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대체될 수 있는 존재는 사회 전체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한다. 개인적으로도 큰 상실감과 무기력함을 가져다주고 타인에게 있어서도 가벼이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어떤 특별함에 대한 동경이 불러낸 그늘이 어느새 이 사회를 덮어가고 있다. 자신도 '나'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편적인 기준의 생각에 잡아 먹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상 깊은 구절
52p 어쩌면 우리는 차라리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더라면 서로를 더 사랑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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