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설정부터가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박승희 작가의 장편소설 <제인의 비밀 살롱>은 <제인의 비밀 살롱>은 <제인 에어> <빨간 머리 앤>과 같은 재미를 가득 품고 있다. 추워지는 날씨 만큼이나 포근한 마법은 우리에게도 펼쳐질 예정이다. 판타지 힐링 물을 찾고 있다면 <제인의 비밀 살롱>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용실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통해 특별하게 따뜻함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더욱 흥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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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압구정에서 유명한 제인의 살롱은 사람 보는 안목이 높아서 기술 좋고 성품도 좋은 직원들을 고용한다. 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서비스가 좋았고 그에 따라 손님이 몰리게 되었다. 그렇게 빠른 시간에 명성을 얻으면서 주변의 뷰티 살롱들은 시기했고 이상한 소문들 또한 그를 따랐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제인의 미용실을 찾는 이유는 제인의 특별한 소질 때문이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대화를 통해 고객의 취향을 잘 파악하여 뛰어난 헤어 스타일링은 잘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인적이 드문 다율산 아래에 ‘미녀 미용실’로 거취를 옮기게 된다. 전혀 찾을 것 같지 않은 이곳에도 조금씩 손님이 찾아오며 저마다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우리 근처에도 존재한다면 참 좋을 것 같은 미용실, <제인의 비밀 살롱>은 상처로 흩어진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하나로 뭉쳐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린 일이지만 이 미용실이 더욱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 자체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보통의 미용실과 아주 다르지만, 손님의 만족도는 최상인 제인의 마법 살롱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기 다른 에피소드이지만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의 상처가 더욱 아프게 느껴졌다. 실제 이 미용실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섬세한 감정 표현은 표정의 변화가 없는 것 같은 제인에게 있어서 더욱 세밀하게 드러난다. 기분 전환을 위해 미용실을 들르는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만지면 사람들의 기억을 읽을 수 있고 마치 처방을 내려주듯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머리를 어루만지듯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사람에게 치유를 받기도 하는 모습이 참 미묘하게 느껴졌다. 또,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위로의 힘은 우리가 알 수 없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그녀에게도 아픔이 존재할 터인데, 그녀는 누군가에게 위로 받는 걸까. 좌절된 상황에서 구원 받았던 마녀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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