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43 [책 리뷰] 파선: 뱃님 오시는 날 요시무라 아키라는 주도면밀한 취재와 현장 증언, 사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장편 소설을 집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다. 그가 1982년에 발표한 『파선: 뱃님 오시는 날』은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재조명되며 ‘역주행’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첫 출간이다. 2020년에는 도미니크 리에나르 감독이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을 연출하기도 했다. 소설은 바다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17 가구 규모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시작된다. 농사도, 어획도 어려운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버텨가며 바닷가에서 제사를 지내고 ‘뱃님’을 기다린다. 그런데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무사히 도착한 배가 아니라 ‘난파된 배’다. 살아가기 위해 누군가의 불행을 기원해야.. 2025. 6. 20. [책 리뷰]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은 현대사회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이 사실 우리를 조용히 잠식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책이다. ‘습격’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공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직접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온 편안함의 실체를 보여준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고 현대사회는 극도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편안함을 얻은 대가로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 하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례 없는 수준의 편안함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편안함 과잉’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은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의도적으로.. 2025. 6. 19. [책 리뷰] 센트럴파크 책을 받기 전, ‘사랑’이라는 키워드 외에는 어떤 정보도 주어지지 않았다. 밝은 세상 ‘만약에: 사랑 편’의 블라인드 서평단은 총 3개의 색상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고 나는 ‘연두’에 선정되었다. 책 속에 녹아있는 연두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감이 컸다. 소설은 파리 경찰청 강력계 팀장인 알리스 쉐페르가 뉴욕 센트럴파크의 벤치에서 눈을 뜨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옆에는 어떤 남자가 눈을 감고 있었고 그는 자신과 함께 수갑을 차고 있었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전날 밤 친구들과 술을 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정신을 차린 남자는 미국인으로 가브리엘 케인,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한다. 그 역시 재즈바에서 나와 택시를.. 2025. 6. 10. [책 리뷰] 루공가의 치부 제목부터 심상치 않더니 무척이나 재미있는 소설 하나를 발견했다. 재밌어 보여서 본 책인데, 진짜 재미있다.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그려낸 작품이자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바로 에밀 졸라 작가의 다. 출판사마다 제목이 다르지만 을유문화사에서는 '치부'라는 단어를 출판사 길에서는 '행운'이라는 단어를 택한다. 23년 간 총 20권의 연작 소설로 그려낸 ' 루공·마카르' 총서의 처음이 되는 작품이다. 처음인 만큼 5대에 걸친 루공가와 마카르가 사람들의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습에 가상의 이야기를 더해 보다 더 실감 나고 실제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7p 한 집안, 즉 한 작은 집단이 한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열명이나 스무 명의 개인을 탄생시키면서 어떻게 .. 2025. 6. 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