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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도쿄 하이드어웨이 는 힘들고 지친 내 마음을 달래주는 소설이다. 갈등과 혐오, 비난과 같은 것들이 주류가 되어가는 우리의 사회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6개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이지만 연결되어 있어 끊기지 않고 몰입이 잘되었다. 무엇보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고 술술 읽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어디에 도달할지 모를 이 인생의 발걸음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는 우리 개개인에게 달려있고, 어떤 사회가 될지 또한 우리에게 달려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이 너무나도 다를 때, 누구에게나 필요한 은신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355p 저마다의 은신처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을 위로해도 때로는 무시무시하고 무자비한 세.. 2025. 5. 20.
[책 리뷰]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나는 ‘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삶의 끝자락에 선 이들에게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고, 때로는 ‘무쓸모’, ‘무가치’라는 거북한 이름이 따라붙는다. 한때, 지혜의 상징이었던 노인을 언제부터 그렇게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걸까. 그렇기에 우리는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이자 종착지가 될 테니까. 은 우리가 주목하지 않은 그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쾌한 사교클럽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펼쳐가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노년의 삶이 얼마나 생기 넘치고 활기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교클럽의 구성원들은 처음부터 서로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각자의 삶 속,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이루지는 못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 2025. 5. 19.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후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5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나는 4월 30일 개막식부터 2025년 5월 4일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가는데에만 4시간을 훌쩍 넘겨버리는 시간이지만 그것을 감수할 만큼 전주국제영화제는 항상 정겹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아준다. 영화제 예산이 삭감되며 여러 영화제들은 위기를 맞았다. 그 뒤에 개최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대중성'을 토대로 변화를 꾀했고, 전주국제영화제는 '예술성'을 토대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켜내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특히 영화제 다운 영화제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다양하고 개성있는 작품들이 많이 상영됐다. 영화 작품 작품마다 상당히 퀄리티도 좋았고 관객들의 참여도 또한 높았다. 영화제 전체 기간을 즐기지는 못했.. 2025. 5. 8.
[책 리뷰] 시간을 건너는 집 만약 인생을 뒤바꿀 단 한 번의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문을 열어보고 싶은가. 김하연 작가의 장편소설 은 바로 이러한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한다. 개정판으로 다시 돌아와 독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건넨다. 하얀 운동화는 선택받은 아이들에게만 주어지고, 시간의 집은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인다. 네 명이 모여야만 시작된다는 이야기에 궁금증이 더해간다. 정해진 규칙을 따르고 일정한 요건을 갖춘다면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세 개의 문을 통해 소망이 이루어준다는 말에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나선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법 같은 공간인 '시간의 집'은, 실은 상처 입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마주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는 성장의 공간이 된..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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